피부색깔 =꿀색 살면서 읽으면서 책 삶 기록


늘 변화하는 너에게. 

네 뿌리를 네 존재 깊숙이 뻗어 가게 할 수 있는 건, 땅의 근원이기 보다, 땅의 질이라는 것을 명심하렴.
 
떠나기를 선호하는 당신에게.
 
어느 날 갑자기 뿌리가 뽑힌 듯한 느낌을 받아본, 이곳 혹은 다른 곳의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나의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이 긴 삶의 여정에서 만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입양한 이들, 온갖 태생의 입양아들, 특히 한국계 입양인들에게 감사합니다.
당신들의 모든 증언이 나 자신과 대면하는 거울 같았습니다.

내 이야기를 떠올리는 동안 곁에서 함께 해준 코린느 베르트랑, 내 책의 편집자들에게 감사합니다.

나의 아내, 나의 사랑에게, 당신이 없었더라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나의 아이들에게.

뒤섞임과 다양성 만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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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졌다는 것.
부모로부터 버려졌다는 것.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사연이 있겠지만... 
그 어떤 경우든 그것을 받아들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아무렇지 않게, 날카롭고 직선적이고 유머러스한 부분들이...
얼마나 인이 배겼으면 그럴까
싶다가도 그 주변인, 경계인의 깊이와 고뇌에
읽는 내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다.

전정식 작가는 포기하지 않았다. 
(책 안에서 그것을 포기한 많은 입양아들의 사연도 나온다.)
그러나 40년이 걸렸어도...
진행형이지 그것이 끝났다고 하지 않는다.

겪어보지 않았더라도
이해할 수 있기를
깊이 공감할 수 있기를.

관계속에서 허덕일 때....
일방적 이별이 준 고통을
생각했다.

작가 후기 한마디 한마디가 짧지만 쉬이 읽을 수 없어서...
통째로 퍼왔다.

2017. 11. 7




무릎딱지 - 가장 충격적인 죽음 앞에서 살면서 읽으면서 책 삶 기록




죽음을 다룬 그림책은 꽤 많다.
철학적인 죽음에 대한 의미부터 가까운 사람을 잃었을 때 등. 삶의  한 장면처럼 은근히 넣는 책도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본격적으로 모아 올리겠지만..
오늘 올리는 책은 그중에서도 아주 적나라한 상실을 그린 그림책이다.
엄마가 오늘 아침에 죽었다.
온통 시뻘건 이책은 첫 문장이 이렇다.
죽음을 다루더라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보다 은유나 비유가 많은데 무릎딱지는 매우 직설적이다.
게다가 다른 누구도 아니고 아이의 가장 큰 존재 엄마다.
엄마가 없으니 아침에 토스트 먹는 것도 내 맘에 안 들고 아빠는 미숙하기 짝이 없다.
엄마 냄새를 지키려고 창문을 꼭꼭 닫고
아프면 들리는 엄마 목소리를 들으려고 상처에 자꾸 상처를 낸다.
언젠가 상실의 아픔을 치료하는 것은 상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에서 시작된다는 글을 봤다.

어느 엄마가 아이를 잃었는데 주변에서 잊으라며 아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다른 이야기들만 했다.
3년이 지난  어느날 그녀가 버스를 타고 가다가 정신과 상담 간판을 보고 버스에서 내려 병원을 찾아갔다.
그리고 우울증을 호소하다가 아이를 잃은 사실을 말했다.
그때 의사가 물었다.
아이의 이름이 뭔가요?
그녀가 3년만에 아이 이름을 말하자 그동안 참았던 감정이 폭발했다.
아이를 말하지 않는 동안 그녀는 아이를 애도할 수 없었고 그것이 죽은 아이와 이별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의 글이었는데 이 글을 보면서 주위의 선의라는 것이 도리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에 대해, 호명이 얼마나 중요한 행위인지-꽃까진 아니더라도- 생각했던 것 같다.

이 그림책은 온통 뻘겋고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지만 그 아이가 잘 이별하고 있음을,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을 겪어내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을 혼자 꺼내 본 7살 아이가 처음에 외쳤다.
어? 어떡해!
가서 책을 읽어주고 한참 후에 저녁 먹고 샤워하는 데 아이가 다시 말했다.
그 아이 너무한 거 아냐?
(번역: 그 아이한테 인생이 너무한 거 아냐?)
그럼 너무하지.
만약에 엄마가 없다면... 하고 생각했니?
누가 밥주고 샤워시켜 주나 하고 생각했나?
그러고 보니 다시 엄마 좋아, 엄마 껌딱지가 된 게 이 책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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