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 같은 소리하고 있네 / 안노말 살면서 읽으면서 책 삶 기록

좋은 아침 같은 소리 하고 있네 / 안노말 / 사이행성


1. 안노말
10년차 직장인.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을 8천300번정도 했다.(매일 하루에 두번이상이네) 그러다 시간과 장소, 돈에 구애받지 않는 일이 글쓰기라고 생각해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투잡.
출근길 황부장에게 좋은 아침이라는 말을 듣고 영감을 받아 시작. 카카오 브런치에서 인기를 끔.

2. 목차

1부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이 있나요

회사생활 이야기. 스쳐가는 월급봉투, 혼밥, 갑질, 시무식 풍경, 서로간의 참견... 직장생활에서 있을 법한 현재의 이야기 . 문득 그곳을 떠난 나는 그저그렇게 남의 이야기처럼 읽고 있었다.

2부 직장인의 절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여기서부터 압권. 진짜 직장생활의 백미는 승진과 보이지 않는 암투와 절망. 슬슬 이 작가에 빠지기 시작.

'승진에 미끄러졌습니다만.' 근무년수, 인사고과, 실적, 주변에서 지레 퍼먹이는 김칫국까지. 그런데 막상 명단에 없을 때 갖게 되는 허망함과 좌절감을 1일차부터 5일차로 기술. (그렇게 다시 적응하고 마는 기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랑가 몰라.)

'직장인의 절망은 언제 만들어지는가.' 5일의 휴가를 내면 9일로 계산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라면서 결혼을 해라 마라 참견한다. (심지어 아이를 가져도 성질냈던 나의 직장이 떠오름.  신입시절 이렇게 체계가 없다는 데 놀라고, 그런데도 회사가 잘 돌아가서 놀라고, 대한민국 회사가 다 그렇다는데 놀랐던 기억. 친구들만 만나면 욕하고 친구들은 만날 관두라고 하고 난 다니면서 만나기만 하면 욕하던 기억이.)

'직장인이 절망은 어디서 만들어지는가.' 서점에 들어가서 처세 서적을 둘러본다.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 그리고 '퇴사하기 좋은 날.' 어쩌라고. 그냥 회사로 들어간다.
중간에서 이리저리 토스하기. 돌려치기.
(누구는 이렇게 하라 하고 그 위에서는 이렇게 하라고 하고 그 위에서는 다시 이렇게 하라한다. 계속 고치기.
고쳐갔는데 아까처럼 해오라 하면 욕이 절로 나왔었다)

'직장생활 10년차,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걱정거리들' 업무능력, 인간관계, 점심뭐먹지, 외모, 폼나는일, 잘하는것.

'아버지의 누런월급봉투.' 어린시절 아빠의 월급날 돼지고기 사러가던 기억. 감동적.

결국 부서장 먹고 싶은 거 먹을 거면서 회의하기는, 부서장의 회식 핑계로 동원되는 일, 자꾸 IT/4차산업이야기하면서 토목과 출신에게 공대생이라고 IT담당 시키기, 보고서 폰트와 글자크기의 보고서 문제....

'신입사원이 왜 이렇게 지쳐보여.' 신입이라고 젊음의 푸릇함, 치기와 열정, 생동감 이런 게 있을거라 기대하지만 그들은 이제 막 전투를 치르고 들어온 자들일 뿐.
(요즘 것들에 대한 안쓰러움이 물밀듯.)

3부 사실은 서로를 부러워했습니다

퇴사한 그, 옆자리 동료, 그리고 내일의 나까지 이해해보려는 따뜻한 시선. 무엇보다 가족, 아내와 아들을 이해하는 시선이 좋았다. 아내도, 아들도 각자의 문제를 풀고 있으니.

4부 혼자 욕 좀 하면 어떤가

'혼자 욕 좀 하면 어떤가' 운전하면서 혼자 있을 때 심한 욕을 날린다는 이야기로 시작. 나만의 길을 가는 것에 대한 응원과 긍정.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이야기.
(사실 안노말은 노말한 사람이다. 별로 응원받지 않는,튀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가 그렇게 쓴 글은 그런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다. 이부분에서 신소영의 '혼자살면어때요'가 생각났다.) 내가 아이에게 칭찬 좀 책에 나온 대로가 아니라 내맘대로 하면 어떤가 까지.

3. 인상깊은 문장

집단지성이란 정말 존재하는 건가요?
각자의 역량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윤추구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일하는 곳.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집단 지성을 필요로 하는 곳. 바로 직장이다. 하지만 말로만 들어보았을 뿐 실제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직장에서의 집단 지성은 과연 실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중략)
대부분의 대한민국 직장은 여전히 수직적인 문화와 위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체계가 갖춰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은 어지럽기 그지없다. 그때그때마다의 꼼수만 난무할 뿐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이것들이 직장인들의 집단 지성 혹은 생산성을 떨뜨리는 핵심적인 이유는 아니다.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말하면 내 일이 되니까'다. (중략)
그래서 가끔 신입사원들이 열정에 못 이겨 회의 때 신박한 아이디어를 내고는 며칠 밤을 새서 세련된 기획서를 만들어오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그 보고서는 상급자 책상 위에서 관심없이 굴러다니다가 어딘가에 처박히기 일쑤이지만 말이다. (중략)
'회사에는 관행이란 게 있어!" 그 한마디로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다. (중략) 그리고 그런 멘트 하나하나가 쌓이면서 새파랗고도 활기찬 열정이 넘쳤던 신입사원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선배들과 똑같은 회색이 되어간다. (140~142쪽)

예전의 나는 긴장감이 있었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피로감이 있었고, 예전의 내가 푸릇함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의 그에게는 칙칙함이 보였다.
그럴만도 하다. 그것도 아주 충분히. 내가 첫 직장을 잡을 때 역시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이들과는 비교가 안된다.(중략)
적어도 나는 이미 치열한 전투를 한 차례 마치고 막사로 막 복귀한 전투병에게 곧바로 장기자랑을 시킬 만한 파렴치는 아니다.
신입사원이 왜 이렇게 치쳐보여 중에서 (158쪽)

알아서 일을 하면 왜 알아서 하느냐는 꾸중을 들었다. 배우는 자세로 일을 하면 꼭 일을 시켜야만 하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몰라서 물어보면 아직도 그걸 물어보느냐는 호통을 들었고, 그렇다고 안 물어보고 일을 처리하니 건방지다는 훈계를 들었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요' 중에서 (204쪽. 전화받을 줄도 모르냐는 신입이면 꼭 듣는 핀잔도.)

"오늘 바빴어?"
"점심은 잘 챙겨 먹었고?"
"당신네 부장놈은 오늘 또 지랄 안했어?"
'옷무덤과 이유식 그릇' 중에서(237쪽. 이 세 물음이면 충분!하다)

4. 한줄요약

안노말은 노말한 사람.
노말한 사람이 쓴 글을 보니 노말하여 우울했던 사람이 위로가 된다.
그래서 안노말인가.

직장생활 떠오를, 혹은 지금 캐공감할 직장인들의 속마음 대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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