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살면서 읽으면서 책 삶 기록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 클레이하우스

1. 지은이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 몇 번의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면서도 매일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은 잃지 않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매일 읽겠습니다』, 『난생처음 킥복싱』,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등이 있다.

에세이스트로 살려고 했다는데, 소설로 성공. 
첫 소설. 
42세. 40대여서 놀랐다. 더 어린 줄 알았다. 

2. 책 속에서

어쩌면 동네 서점이란 사업 모델은 지나갔거나 다가올 꿈 같은 개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영주의 머리를 스쳤다. 누군가 삶의 어느 시점에 꿈을 꾸듯 동네 서점을 연다. 1년을, 아니면 2년을 운영하다 꿈에서 깨듯 서점을 닫는다. 뒤를 이어 또 누군가가 꿈을 꾸듯 서점을 열고, 그렇게 계속 서점이 늘어나는 가운데, 서점을 한때 꾸었던 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함께 늘어난다. 
-190쪽

삶은 일 하나만을 두고 평가하기엔 복잡하고 총체적인 무엇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불행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이 아닌 다른 무엇 때문에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
-274쪽

민준은 더 이상 먼 미래를 상상하지 않는다. 현재에서 미래까지의 거리란 드리퍼에 몇 번 물을 붓는 정도의 사간일 뿐이다. 민준이 통제할 수 있는 미래는 이 정도뿐이다. 물을 붓고 커피를 내리면서 이 커피가 어떤 맛이 될지 헤아리는 정도. 이어서 또 비슷한 길이의 미래가 펼쳐지길 반복한다. 
-279쪽

저는 많이 부족하고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이곳에서 일을 하며 조금씩 더 나누고 베풀고자 했어요. 네, 전 나누고 베풀자고 굳게 다짐해야만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사람이에요. 원래 태어난 바가 품이 크고 너그럽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니까요. 
-344쪽

영주는 하루를 잘 보내는 건 인생을 잘 보내는 것이라고 어딘가에서 읽은 문구를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 것이다. 
-359쪽


3. 감상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이 이렇게 슬프고도 좋을 줄이야."

작가가 에세이스트로 살려고 마음 먹으면서 보낸 시간이 느껴져서 다 읽고 나서야 마음에 울렁임이 왔다.
글을 써서 먹고 산다는 일이 쉬운가.
쉽지 않았을 것이고, 어느날 빈 화면을 보고 '소설을 써볼까' 해서 시작된 책이다. 
소설을 써볼까. 나도 백 번은 하는 고민.
근데 소설도 쉬운가. 그렇게 몇 달 매일 열심히 쓴 후 어딘가에 파일에 넣어둔 글이 세상에 나와서 서서히 9회말처럼 홈런이 됐다.
얼마나 받아들여지고 싶었을까.
40대가 넘은 작가여서 좀더 위안이 되기도 하는 글.
처음엔 시점도 안 맞고 왜 이래 하며 몰입을 못하다가, 나에게 왜 책모임에서 추천했는지 알 것 같아 더 따뜻하기도 하다. 
응원의 마음 잘 받았습니다.
고마워요, 며칠 또 고민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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